[뉴시스] 미술사가 이태호, 세번째 개인전…'고구려를 그리다'

관리자
2022-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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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태호, 덕흥리벽화고분과 무학산경, 2021.5, 종이에 수묵담채, 24x64cm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미술사가 이태호 명지대 초빙교수가 '고구려의 황홀'에 아직도 푹 빠져있다.

1998년 8월, 2006년 5월 평양지역 주요 벽화고분을 실견했던 감명을책으로 출간한데 이어직접 그림을 그린 전시까지 연다.

‘고구려를 그리다’라는 제목으로 오는 16일부터 27일까지 서울 인사동 네거리 무우수갤러리에서 면지에 그린 수묵담채화 35점을 선보인다.


이 교수는 1998년 화가 강요배와 금강산 답사 때 덕흥리벽화고분 강서대묘와 중묘를 무덤 안에 들어가 보았고, 2006년에는 남북공동 벽화고분 조사작업에 참여, 두 번째로 방문했다.

이번 전시는 2019년 10월 무우수아카데미에서 고구려 고분벽화에 대해 강의하고 중국 길림지역 답사를 진행하면서 시작됐다. 작년 9월 '고구려의황홀, 디카에 담다'라는 책을 냈고 올해 몇 군데 수정하고 영문 글을 추가해, 재판을 찍었다.


"작년 9월 내가 찍은 벽화 자료들을 살피니, 새삼 그때 실제로 대한 감명이 밀려왔다. 스케치북을 펼쳐 눈길 닿는 대로 그리기 시작했다. 또 벽화를 따라 그리기 시작한 이후 고구려의 영혼이 깃든 고려나 조선 시대 작품을 만나면, 그려댔다. 그중에서 사찰에 모셔졌던 나무 물고기 목어(木魚) 조각, 조선 후기 청화백자 항아리의 봉황 그림, 고려 법천사지 지광국사 탑비의 산악도 음각 새김 등 몇 점을 전시에 포함했다. 여기에 인왕산과 북악산 설경도 고구려 산수화풍으로 골격을 표현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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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태호, 연꽃에 인동초 꽃 휘돌고(진파리4호분 천정), 2021.5. 종이에 수묵담채, 35.2x50.6cm


이태호 교수는 "이번 전시는 지난 3년간 쌓인, 구려 벽화 따라 그리기나 고구려 땅 스케치 작업을 모은 결과"라고 밝혔다.

이 교수는 "최근 6~7년 동안 습관을 들여온 대로, 내 손에 편한 순면지를 썼다"며 "안료는 고구려 벽화와 유사한 수묵과 석채(石彩)를 선택했다. 서양 종이에 우리 전통 물감이 선명하고 명랑하게 어울리는 것 같다"고 했다.

전시 1부는 진파리1호분의 소나무와 강서대묘의 산수도, 강서중묘의 청룡 백호 주작과 호남리사신총의 현무 등 사신도와 상상의 도상들, 진파리4호분의 연꽃이나 인동꽃 장식문양 같은 고구려 고분벽화를 따라 그린 그림들이다.


진파리1, 4호분의 연화나 인동초 문양이 동시기 백제와 너무 닮아 무녕왕릉(526/529년)의 전돌을 그려 비교했다. 고구려 고분벽화의 도상은 조선 시대 회화 도자공예 불화나 민화 등에 이르기까지 내려온 한국미술사의 큰 원류이자 전통의 뿌리다.

2부는 고분벽화 이외의 고구려를 그린 그림들이다. 고려의 산수표현이나 조선 청화백자의 봉황무늬, 목어 등 고구려 전통을 이은 이미지를 찾아 그렸고, 평양과 길림 집안의 옛 고구려 땅을 답사하며 만난 무덤 풍경화나 백두산을 스케치했다.




[서울=뉴시스] 이태호, 산수도 1, 강바람 일고(강서대묘 서쪽 천정 받침), 2021. 봄. 종이에 수묵담채, 36x102cm


한편 이번 ‘고구려를 그리다’전은 이태호 교수의 세번째 개인전이다. 2017년 ‘서울 산수’, 2018년 ‘대만 답사 스케치’ 전을 연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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